반디불~ 2010. 1. 21. 15:33

      폭 설 .. 詩 . 박가월 내가 찾아간 발자국도 폭설에 묻혀버린 인멸의 길이다 너를 적막강산에 두고 찾지 않았다고 야속하다 곱씹으며 원망하겠지 너를 찾다 네 아버지 고견을 듣고 아픈 너의 산사 앞에 서성인 내 마음에 눈물도 고드름으로 굳었다 눈이 녹는 삼월이면 산사 앞뜰에 설석雪石 이 된 발자국을 보고 내가 산사를 돌고 돌았다는 것을 알리라 그땐 나는 이미 심경은 정리되고 네가 알지 못한 외딴 섬에서 녹아버린 눈처럼 그리움조차 지웠으리 .. 2010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