賢智 . 이경옥
그대를 만나면
어두운 밤길 두 손 꼭잡고 걸을테야
초저녁 어스름
달 빛도 숨어 버린날에
검은 그림자속에 울지 않고
그대를 만나면
초가지붕 똑 똑 떨어지는
낙숫물소리에 귀 기울이며
콩닥거리는 가슴에
마주 잡은 그대 손을 어루만지며
그대를 만나면
새벽 별 바라보며
지난 날의 기다림이
홀연히 다가오는 날이면
연분홍 입술은 살포시 포개며
금 빛 방울 소리는
은 쟁반에 구르는 소리에 숨어져도
그대 향하는 마음의 소리
딸랑딸랑 멈추지 못하지만
그림자 머무듯이 하나가 되어
그대를 만나면
삐죽이 내미는 입술위로
가만히 덮어 오는
그대의 향기 머물 때
구름위를 날아가는 한마리 새가 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