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과 고운 글 ♡/연용옥님의 글

대학로 가을 .. / 청맥, 연용옥

반디불~ 2010. 9. 30. 07:05
 

대학로 가을 ..
             청맥, 연용옥
 가을걷이 끝난 들판에 가을은 가고
 사람들 옷차림에서 겨울이 온다
 보면 아름다운 것들은 아직 주변에 있는데
 폐업예고를 서두르는 秋木 의 초조함이 
 그리움에 고프게 한다
 한해 전
 이맘때쯤 또 해가 가는 아쉬움으로
 몇몇 친구와 대학로 모퉁이에서
 낙엽 되어 뒹굴다가 
 서리 내릴 시간쯤 가을에 취해 헤어졌다
 어느새
 그 기분이 살아 움직이는
 그냥 보낼 수 없는 가을이라
 삶이, 정치가, 경제가 횡설수설
 나는 손가락의 힘을 빌려야한다
 철, 권, 재, 희 
 좋아, 오케이, 그러세, 좀 늦는다
 또 한 놈은 변명을 하겠지
 5인방이 모이는 마로니에 공원구석에
 점쟁이 할아범은 계신지
 낙엽 쓸던 아저씨는 또 화내실까
 올해는 은행잎으로 술잔받침을 해야지
 열 받으면 부채질하고
 기분 좋으면 詩 써주고 그래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