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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걸었던 그 길이 .. / 詩 , 강계현

반디불~ 2011. 6. 6. 14:53

지금 걸었던 그 길이 ..  
                詩 , 강계현
처음으로 만나는 어두운 길 위로 
달빛에 떨어지는 꽃잎 위로받으며 
무거운 발걸음 옮기는 넌 
무슨 생각을 할까  
밤 바람 새벽이슬에 
마음이 젖어들어 울지나 않았는지
대신 걸어줄 수 없는 길이기에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이라도 함께 해주고 싶어 
별이 지도록 네 발자국 따라  
잠자리에 누워도 눈을 감아도 
네 모습 가득한 밤은 길기만 하다
세상 살아가면서 
긴 밤을 걸어 새벽을 열었던 그 길이 
군화 속에 갇혀 퉁퉁 불어던 발가락이 
어깨를 짓누르던 군장의 무게가
몸도 마음도 한 뼘 이상 자라게 해  
사랑도 볼 줄 알고 느끼게 되리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