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과 고운 글 ♡/시인님들의 글 나 하나를 위해 /정환웅 반디불~ 2020. 5. 4. 05:01 나 하나를 위해 글/정환웅 바로 설 수 없습니다. 잡초마냥 땅바닥을 기다가 기어가다가 감고 올라갈 버팀목, 당신을 만났습니다. 오로지 솟아오르고자 당신을 칭칭 감았습니다. 때론 당신의 손을 묶고 목을 졸랐습니다. 나 하나를 위해, 당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척추가 없는 나를 위해 척추가 되어 준 당신께 미안하고도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해가 지면 저는 오늘 밤 내내 당신을 위해 한 송이 꽃을 준비하겠습니다. 이슬 머금은 아침이 오면 당신의 마음과도 같이 활짝 핀 웃음으로 당신을 뵙겠습니다. 그리고 한낮이 오기 전에 당신의 사랑이 더 이상 뜨거워지기 전에 한 송이 아쉬움으로 조용히 시들겠습니다. 당신의 청명한 아침을 위하여 나만의 이기적 순정을 고이 접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