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사랑아
詩 / 갈색소녀
눈물이 흘러 당신을 잊을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요
눈을 감으면
아름다운 세상 안 보이듯
그토록 아름다웠던 당신도
그리 쉽게 내게서 잊혀진다면
이 세상 힘든일 이라곤
없다고 믿고 싶어요
찬란하지도 않던 내 사랑
그러나 진실로 당신께 대했어요
뜨겁던 촛불의 불이 꺼진 뒤
회색연기를 내며 하늘로 사라지듯
우리의 사랑도 열정이였으나
이렇게 희미해 지는군요
결코 아름다웠다 말할 수 없는
내 보잘 것 없는 미운 사랑
미운 내 모습을 거울 속으로 들여다보며
그렇게 흐느껴야 했어요
길을 잃어버린 내 영혼
인도 해 줄 포근한 새 사랑을
기다리며 찾고 있는데
정녕 아무도 내게 손을 내밀지 않는건
또 역시 미운
내 자신 탓 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