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과 고운 글 ♡/시인님들의 글

저만치 서 있는 그대 .. / 섬 , 한효상

반디불~ 2010. 7. 9. 00:03


저만치 서 있는 그대..
            섬,한효상
 우린 왜 다가가지 못하고
 항상 저 만치 서 있는걸까
 조금만 더 기다려
 아주 조금만 더 있어봐
 내 발길이 느려서 일까
 내발걸음 천근 만근
 무쇠처럼 무거워서 일까
 가까이 가면 조금씩 멀어지는 그대
 아니야 그대 서 있는
 그자리 머물게 하는 꽃잎이
 발길을 붙잡는 게 아닐까
 이런 날 비 내려
 슬픈마음 적시는 그대의
 애처러운 눈빛이 빗물에 젖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