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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그림자가 길게 뻗은 저녁에 .. / 詩 , 박 가월

반디불~ 2010. 7. 10. 09:46


                                 그대 그림자가 길게 뻗은 저녁에..
                                                        詩,박 가월
그대 그림자가 서쪽에서
길 건너 4차선을 넘어 내 앞에 길게 와 닿았다
내가 찾아서 밟고 있는 것이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다가가지 못하고
그대 그림자를 애증하고 있다
예뻐하다 못해 질투한다
내가 좋아하는 마음은 이런 표현인가
버스에서 내려 길을 걷다 골목길로 들어가는
그대 뒷모습을 주시한다
가까이 가지 못하고 길 건너편에서
그대가 모르는 거리에서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