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과 고운 글 ♡/연용옥님의 글

겨울 이야기 .. / 청맥, 연용옥

반디불~ 2011. 2. 19. 09:24


겨울 이야기.. 
                청맥,연용옥
 칼바람을 맞으며 
 도심 한 가운데 서 있다
 우는 바람이 
 가지에 쌓인 눈을 털어도
 떠나지 않는 까닭은
 사랑 때문이리라
 까만 밤 
 휘황한 불빛 속에서도
 나목(裸木)은 달을 가슴에 안고
 삭막한 거리를 지키고 있다
 미동도 않고 
 자리를 지키는 나무는
 새 봄이 올 때까지
 침묵하며 그곳에 서 있을 것이다
 이 혹한의 밤
 황량한 도시의 파수꾼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