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과 고운 글 ♡/시인님들의 글

보슬비 젖은 거리/향린,박미리

반디불~ 2019. 7. 23. 14:35

보슬비 젖은 거리

            향린,박미리
숨죽인 물기들이 
눈물처럼 타내리는 
희뿌연 카오스의 거리 
헤어짐이 서러운 
어느 님의 눈물인가 흐느끼는   
보슬비에 나도 따라 비가 되네 
넘치던 소나기의 잔(盞) 
그 뜨겁던 비, 한여름 폭염처럼 
퍼붓고는 언제 비 왔던가 하듯 
비도 그대도 흔적 없지만 
보슬비의 이 거리엔 타다만 
연기 같은 그리움이 피네 
푸른 안개였다가 
젖은 습기로 맺히는 그대 
넘치던 사랑 비, 그 뜨거움 흔적 없어도 
못 잊을 그 모습은 저 빗속에 다시 피네
카오스 거리, 869-1000.swf
4.81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