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그리웠습니다 향린/박미리 참 길고도 시렸지요 그 겨울, 어딜 보나 꽁꽁 동여맨 것뿐인지라 혹여 내 그리움도 고드름처럼 굳어질까 간간이 서럽기도 했지만 기다림을 주셨기에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답니다 짧은 꼬리의 햇살이 입춘을 물고 와 설움 같은 고드름이 녹기까지 참 많이도 기다렸지요 이 봄을, 장작을 붙여놔도 한기가 일던 혹독한 빙하의 기억들 말끔히 털고 이제 그대와 사랑에 빠질 일만 남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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