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과 고운 글 ♡/시인님들의 글

참 그리웠습니다 /박미리

반디불~ 2020. 2. 25. 17:33

참 그리웠습니다
 
향린/박미리
참 길고도 시렸지요 
그 겨울,
어딜 보나 꽁꽁  
동여맨 것뿐인지라   
혹여 내 그리움도 고드름처럼 
굳어질까 간간이 서럽기도 했지만
기다림을 주셨기에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답니다
짧은 꼬리의 햇살이 
입춘을 물고 와  
설움 같은 고드름이 녹기까지
참 많이도 기다렸지요 
이 봄을,
장작을 붙여놔도  
한기가 일던 혹독한 빙하의 기억들  
말끔히 털고 이제 그대와  
사랑에 빠질 일만 남았습니다,

??,1341-1131.swf
6.27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