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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달 당신 /향린,박미리

반디불~ 2020. 3. 7. 16:30
  
하얀 달 당신
향린/박미리
세상이 마름하도록 
떠 있을 것 같던 황홀한 그달, 
그리 쉽게 함몰될 줄 알았다면 
밤새워라도 나, 그달을 따라갈 것을
차오르던 만월 
통증으로 일그러져 
이 먼 길 올 줄 알았더라면 
세상없어도 나, 
그달의 품에 쓰러져나 볼 것을 
움푹 패인 설움 자리에 
각(角)처럼 박힌 달 하나 
아무리 그리운들 
다시 차오를 리 없겠지만 
세상이 마름하도록 
내 영혼 다녀갈 당신도 
세월의 산마루에 올라 
저 달을 보고 있겠지요,

2하얀 달 당신,724-529.s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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