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과 고운 글 ♡/시인님들의 글

먼저 가신 사랑을 품고 / 향일화

반디불~ 2020. 4. 26. 04:11

먼저 가신 사랑을 품고
글/향일화
그리움의 물집이
몇 번을 더 
잡혔다 터져야만
세상 미련 다 끊어버리고 누워 계신 
아버지의 무덤처럼 
편한 가슴이 될 수 있을까요
사는 동안 
자멸한 시간이 안겨 주었던
삶의 통증들이 
너무 아플 때면
마음 가라앉힐 진통제를
구한 적은 있었지만
당신이 염려하셨던
나약한 삶은 만들지 않았습니다.
10년 전 
시간 밖의 세계로 떠나신 날에
저를 염려하셨던 
그때를 떠올릴 때면
마음 아프게 건드려 놓는 
슬픈 시처럼 
가끔 울게 만들어 놓습니다.
아버지! 당신의 이름은
제가 아끼고 싶은 사랑처럼
먼발치가 될 수 없는 
그런 그리움입니다.
?? ?? ??? ??,1101-826.swf
6.1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