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명 ..
청맥, 연용옥
회사 계단에서
말라 버린
고무나무 이파리를 보았다
포동포동 살찐 모습은 어디가고
얇은 종이처럼
생의 모습 감추고
암 갈색의 쪼그라든
미이라의 모습으로
내게 다가와서는
" 여보게
혹 한가하거들랑
묘비에 이렇게 써주게 "
" 한때는 빛나고
아름다운 젊음이 있었으나
소외된 삶이 싫어
이곳을 떠나다 "
후회한다
나라도 관심을 보였더라면
사죄(謝罪)의 마음으로
마지막 잎새를 가슴에 안았다.
2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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