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호 쿠 마
가을앞에 서 본다.
지나간 가을과
다가올 가을을 생각 해 본다.
파란 하늘
금방이라도 파란비가
뚝뚝 소리를 내며 떨어질 껏 같다.
뭔지 모를 아쉬움
지나간 가을이
깊게 패인 상처를 남기고 간다.
다음에 다시올 가을에게 물려주고
아픔은 더디게 아물지만
그래도 가을이 있어 견딜만했다.
늦은 가을 밤
스며드는 밤바람에
한기를 느끼며 가슴에 있는 恨을 토해낸다.
가을은 아름답다.
그러나 가을은 슬프다
그리고 쓸쓸하다.
내 작은 흐느끼는 호흡에 실린
아름다운 가을사연이
딩구는 낙엽에 묻혀 사라진다.
지나간 것은 가을만이 아니라
내 삶의 한 부분이기에
그냥 의미없는 웃음만 짓는다.
또다시 가을이 온다면
이렇게 슬퍼하는 가을맞이는
하지 않으리라 다짐 해봅니다.
이제 놓아 주어야 겠지요
아쉽지만 결실없이 가려는 가을을
내 가슴에서 보내주어야 겠어요
가을은 혼자 왔듯이
가는 뒷 모습도 왠지
쓸쓸해 보입니다.
잘가라 !
내마음에 아픈 상처를 주었던 가을아
다음에 다시올땐 웃으면서 보자 가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