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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바다 / 詩,홍금자

반디불~ 2019. 7. 6. 14:28

여름바다

詩,홍금자
아침 
눈을 뜨게 한 
바다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듣는다
운명의 날과 올을 짜는 
낮동안의 바다는 
숨찬 몸부림 
한올의 걸침도 
거부한 채 
알몸의 태양을 안는다 
하얀 빛나는 밤을 
갈망으로 하여 
바다의 노예가 되리 
아아! 물거품으로 솟아오르는 허무 
이끼 위에 누운 요정처럼 
몸살앓는 
순결만이 
살을 헤집는 
아픔으로 산화된다. 
바다의 여인, 800-928.s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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