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과 고운 글 ♡/연용옥님의 글

옥녀봉 이야기 .. / 청맥, 연용옥

반디불~ 2011. 12. 27. 00:51
옥녀봉 이야기..

           청맥,연용옥
 나지막이 흐르는 음악
 보슬보슬 내리는 비
 흔들림 없는 담배 연기 
 고요한 아침이다
 이럴 즈음이면 
 그리움이 꿈틀거려
 슬금슬금 어디론가 
 홀연히 떠나고 싶다 
 그곳에는 비 개이고 나면
 구름안개 드리우고
 서서히 산을 감싸 올라
 산봉우리 구름위에 떠있다 
 습기 먹은 푸른 제복
 초췌한 초급장교의 눈
 교각만 남은 장군교(將軍橋)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흔(傷痕)
 옥녀봉 방카에는 
 젊은 숨소리 거칠어 
 한탄의 노래가
 반세기를 이어오고 있다 . 
 2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