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시인의 비애
글/고경숙
사모하는 너에게 빠져
알 수 없는 시구들이 길게 드러눕는 밤
중천에 뜬 보름달
속눈썹 가물거리도록 이울 줄 모르고
나는 너의 포로가 된 채
밥도 안 되는 시를 밥 먹듯 쓴다
시간에 잡힌 노예처럼 강제로 쓴다
이름은 없지만 그래도 좋아서 쓴다
고치다 만 원고뭉치
도수 높은 돋보기가 아직도 침묵이다
|
'♡ 영상과 고운 글 ♡ > 시인님들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해의 끝자락에 서서 /임숙현 (0) | 2019.12.31 |
---|---|
갈대사랑/이기영 (0) | 2019.12.29 |
눈 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사람 /용혜원 (0) | 2019.12.23 |
혼자 하는 이별,글/남상기 (0) | 2019.12.13 |
그 사람의 그림자/홍선,최한식 (0) | 2019.11.12 |